견적을 받아보면 어떤 곳은 광고대행사라 하고 어떤 곳은 마케팅대행사라 합니다. 같은 일을 하는데 이름만 다른 것인지, 아예 다른 일을 하는 것인지부터 헷갈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업계에 정해진 구분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아니라 계약서에 적힌 업무 범위를 보셔야 합니다.
이름에는 기준이 없습니다
광고대행사, 마케팅대행사, 종합대행사, 마케팅 에이전시. 이 이름들은 회사가 스스로 붙인 것입니다. 어떤 자격이나 등록 기준에 따라 나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름이 같아도 하는 일이 다르고, 이름이 달라도 하는 일이 같은 경우가 흔합니다.
실제로 "마케팅대행사"라고 소개하면서 광고 운영만 하는 곳이 있고, "광고대행사"라고 하면서 콘텐츠 기획과 페이지 제작까지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름으로 비교하는 것은 비교가 아니라 추측입니다.
실제로 갈리는 네 지점
이름 대신 이 네 가지를 물어보시면 그 회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정확히 드러납니다.
- 광고비 집행을 대신하는가. 광고 계정을 직접 운영하고 예산을 집행하는지, 아니면 기획만 하고 집행은 광고주나 다른 업체가 하는지. 여기가 가장 크게 갈립니다.
- 콘텐츠를 만드는가, 운영만 하는가. 배너·영상·상세페이지를 직접 제작하는지, 광고주가 준 소재를 돌리기만 하는지. 소재를 못 만드는 곳에 맡기면 성과가 안 나올 때 바꿀 수 있는 게 예산밖에 없습니다.
- 성과를 무엇으로 보는가. 노출·클릭 같은 광고 지표로 보고하는지, 문의·구매 같은 결과로 보고하는지. 이 정의가 다르면 같은 달의 성적표가 정반대로 읽힙니다.
- 페이지까지 손대는가. 광고를 눌러 도착한 페이지가 문제일 때 고칠 수 있는지, 아니면 "페이지는 저희 범위가 아닙니다"로 끝나는지.
이 네 가지에 답이 나오면 이름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답이 안 나오면 이름이 무엇이든 맡기기 이릅니다.
그래서 무엇을 맡기는 것인가
대행사를 고르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맡기려는 것인지부터 정하셔야 합니다. 아래 구분이 도움이 됩니다.
| 우리 상황 | 필요한 것 | 확인할 질문 |
|---|---|---|
| 팔 것은 정해졌고 광고만 돌리면 된다 | 광고 집행과 운영 | 계정을 직접 운영하십니까? 보고는 무슨 지표로 하십니까? |
| 소재가 없거나 계속 바꿔야 한다 | 제작 역량 | 소재는 월 몇 건까지 포함입니까? 누가 만듭니까? |
| 클릭은 나오는데 문의가 없다 | 페이지 수정 | 랜딩페이지도 손보십니까, 별도 견적입니까? |
|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 진단과 설계 | 집행 전에 무엇을 보고 판단하십니까? |
표의 오른쪽 질문을 그대로 물어보십시오. 이름을 묻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그 회사의 실체가 나옵니다. 같은 기준으로 여러 곳에 물으면 견적 비교도 가능해집니다. 방법은 견적서를 같은 기준으로 맞추는 법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비용 구조도 이름과 무관합니다
"마케팅대행사가 더 비싸다"는 말도 근거가 없습니다. 비용을 정하는 것은 이름이 아니라 업무 범위와 매체 구성입니다.
다만 매체에 따라 수수료를 누가 내는지가 다릅니다. 어떤 매체는 매체사가 대행사에 지급하고, 어떤 매체는 광고주가 냅니다. 이 구분을 모르면 정상 청구도 바가지로 보이고 이상한 청구도 관행으로 넘어갑니다. 구조는 광고대행사 수수료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계약서에서 확인하는 법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계약서를 여는 것입니다. 업무 범위 조항에 위 네 가지가 문장으로 적혀 있는지 보십시오. "온라인 마케팅 전반"처럼 뭉뚱그려져 있으면 그건 범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범위가 비어 있으면 나중에 두 가지가 생깁니다. 하나는 추가 비용이고, 다른 하나는 책임 소재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성과가 안 나왔을 때 "그건 저희 범위가 아니었습니다"라는 말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계약 전에 한 줄 넣는 것이 나중에 몇 달을 아낍니다. 계약서에서 확인할 세 조항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맡기기 전에 확인할 세 가지
- 지금 필요한 것이 집행입니까, 기획입니까. 팔 것과 메시지가 정해져 있으면 집행이고, 그게 흔들리면 기획부터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광고비로 기획을 사게 됩니다.
- 우리 쪽에 소재를 만들 사람이 있습니까. 없다면 제작이 포함된 곳이어야 합니다. 없는 채로 운영만 맡기면 두 달 뒤에 멈춥니다.
- 무엇을 성과라고 부를 것입니까. 이걸 계약 전에 한 문장으로 정해 두십시오. 정하지 않으면 대행사가 정하게 되고, 대개 보여주기 좋은 쪽으로 정해집니다.
요약
- 마케팅대행사와 광고대행사에는 업계 표준 구분이 없다. 이름은 회사가 붙인 것이다.
- 실제로 갈리는 것은 광고비 집행 · 콘텐츠 제작 · 성과 정의 · 페이지 수정 네 가지다.
- 비용도 이름이 아니라 업무 범위와 매체 구성이 정한다.
- 계약서의 업무 범위가 뭉뚱그려져 있으면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것이다.
- 맡기기 전에 무엇을 성과라고 부를지를 우리가 먼저 정해 둔다.
자주 묻는 질문
마케팅대행사와 광고대행사는 다른 회사인가요?
이름을 나누는 업계 표준 기준은 없습니다. 두 이름 모두 회사가 스스로 붙인 것이라, 이름이 같아도 하는 일이 다르고 이름이 달라도 하는 일이 같은 경우가 흔합니다. 광고비 집행을 대신하는지,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지, 성과를 무엇으로 보고하는지, 랜딩페이지까지 손보는지 네 가지를 물어보시면 그 회사의 실제 범위가 드러납니다.
어느 쪽에 맡기는 것이 낫나요?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팔 것과 메시지가 정해져 있고 광고만 돌리면 되는 상황이면 집행 역량이 있는 곳이 맞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면 진단과 설계를 먼저 하는 곳이 맞습니다. 순서를 바꾸면 광고비로 기획을 사게 됩니다.
종합대행사와는 또 다른 건가요?
종합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회사가 붙이는 이름입니다. 여러 영역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쓰이지만, 각 영역에 실제 담당자가 있는지는 별개입니다.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맡기려는 영역을 하나씩 짚어 누가 담당하는지 물어보시면 됩니다.
계약서에서 업무 범위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업무 범위 조항에 광고비 집행, 콘텐츠 제작 건수, 보고 항목과 주기, 페이지 수정 포함 여부가 문장으로 적혀 있는지 보십시오. '온라인 마케팅 전반'처럼 뭉뚱그려져 있으면 범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며, 나중에 추가 비용과 책임 공백이 함께 생깁니다.
마케팅대행사에 맡기면 광고비도 대신 집행해 주나요?
회사마다 다릅니다. 계정을 직접 운영하며 예산까지 집행하는 곳이 있고, 기획과 콘텐츠만 맡고 집행은 광고주가 하는 곳도 있습니다. 계약 전에 광고 계정의 명의와 운영 권한을 누가 갖는지까지 함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